티스토리 뷰
목차
푸바오 반환은 예정되었던 일이었는데도 막상 떠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순간들이 많아선지 마음이 먹먹하여 글을 써 봅니다. 푸바오를 만나고, 떠나보내고, 다시 만나기까지, 푸바오의 역사입니다.
푸바오 반환 후 근황입니다. '대나무·당근·사과 잘 먹어요' 활발한 모습 공개된 푸바오!
강철원 사육사는 '앞구르기, 크게 걱정할 일 아냐' 라고 설명합니다
푸바오 때문에 중국이 기념관까지 만든다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을 뒤흔들어 버린 푸바오 소식입니다.
푸바오가 나오기까지
2014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방한해 판다 한 쌍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가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판다는 임신·출산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2020년 7월 20일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국내 첫 자연 번식으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암컷)가 태어났습니다.
이후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며 국내에서 최초로 탄생한 푸바오는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특히 강철원 사육사의 자식 같은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국내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푸바오와 할부지' 등 방송에 출연하여 '용인푸씨', '푸공주' 등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푸바오 반환 이유
전 세계의 모든 판다는 그 소유권이 중국에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는 2살(생후 24개월)이 되면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른 조치입니다. 협약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협약은 부모 판다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는 무조건 2살(생후 24개월)이 되면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원칙을 고집하는 것은 판다는 야생에서 높은 절멸 위기에 직면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취약종(VU)'으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판다는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가 1천 800여 마리뿐인 데다가, 암컷 판다의 가임기가 1년에 2~3일밖에 되지 않는 등 번식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멸종위기 종인 자이언트 판다를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만 해외에 내보내고 있으며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일정 기간이 되면 중국으로 반환하게 됩니다.
판다들이 살고 있는 에버랜드는 매년 번식연구기금 명목으로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중국에 보내고 있으며, 새끼 판다 연구비로 5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 판다는 계약 기간이 15년이며, 새끼 판다는 번식기에 접어드는 24개월 이후, 약 3-4살이 되면 중국으로 반환해야 합니다.
이 같은 원칙으로 지난 2020년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는 3일 중국으로 반환됩니다.
지난해 태어난 푸바오의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 쌍둥이 자매 역시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자이언트 판다는 3~4살이 짝짓기 적령기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수컷 판다 ‘베이 베이’와 누나 ‘바오 바오’, 형 ‘타이 샨’도 2010~2019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중국으로 반환되었습니다.
2011년 중국에서 빌려온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 사이에서 태어난(2017년 6월) 자이언트 판다 샹샹도 일본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하다가 2023년 중국으로 반환되었습니다.
아기판다 푸바오의 1년간 성장 다큐멘터리입니다.
푸바오 떠나기
푸바오를 태운 차량은 오전 10시 40분,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출발합니다.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간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구간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가 진행되며 푸바오를 실은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해당 구간은 천천히 이동하였습니다.
퍼레이드 동선 및 장미원 정차구역 주변에서 푸바오 응원 깃발을 흔들며 푸바오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정이 되도록 기도하며 푸바오를 보내주었습니다.
2016년 엄마 아이바오가 타고 왔던 케이지를 이용해서 중국 청두 솽류 국제공항까지 3시간 30분간 비행하는 전세기를 강철원 사육사와 중국인 수의사 1명이 동승합니다.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는 2시간가량 전용트럭을 타고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에 도착, 별도의 전용시설에 격리돼 검역 과정을 거칠 전망입니다.
강 사육사는 2일 모친상을 당했지만 예정대로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며 푸바오는 앞으로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합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쓰촨성 자이언트판다 기지에서 제2의 판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에버랜드 아기판다 푸바오 덕질 어플입니다.
중국 반응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푸바오 귀국 생중계', '푸바오',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합니다'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영상을 보는 네티즌들은 "푸바오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 "강 사육사님, 송 사육사님이 그동안 푸바오를 진심으로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별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남기고 있습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푸바오의 환송행사가 진행되는 에버랜드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거나, 푸바오의 탄생부터 반환까지의 과정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올해 4세가 되는 판다 푸바오는 양국 간 협의와 관례에 따라 올해 귀국한다"며 "푸바오가 어디에 머물든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이언트판다는 세계 인민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희귀한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며 중국 인민의 우정을 전달하는 우호사절"이라며 "2016년에 중국과 한국은 판다 보호를 위한 협력 연구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2016년 한중이 판다 보호 협력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판다 위안신(러바오), 화니(아이바오)가 한국에 도착했고, 판다 사육 및 번식, 과학연구, 기술 교류 및 한중 국민 간 우호 증진에 큰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푸바오는 태어난 이래 한국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중국과 한국 사람들의 우호적인 감정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면서 " 중·한 양측이 서명한 협력 협의 규정에 따라 푸바오는 오늘 중국으로 반환된다" 라며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는 한편 그간 한국의 사육사들이 푸바오를 세심하게 보살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신문망 역시 푸바오 귀국 소식을 전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며 중국 국영 중앙통신(CCTV)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빗속에서 진행된 에버랜드의 푸바오 환송행사를 생중계했습니다. 이 라이브 방송은 중국 전역에서 이날 오전 기준 550만 명 이상이 동시 관람했으며 중국 내에서 푸바오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입니다.
푸바오 다시 만나기
푸바오의 중국 생활 적응기를 유튜브와 TV 방송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국영 중앙통신(CCTV)에서 운영하는 판다 전용 온라인 사이트 및 앱 아이판다(ipanda)에는 '재한 판다'라는 이름의 '바오 패밀리' 전용 코너가 신설됐습니다.
'바오 패밀리' 코너에 '한국에서 여행하는 판다 바오 가족', '바오 가족의 재미있는 이야기' 세부 코너가 신설됐으며 아이바오가 푸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출산하는 영상 사육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영상, 러바오가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에버랜드와 중국 국영통신 (CCTV) 이 영상 자원을 공유하고 한중팬이 좋아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전망입니다.
푸바오 팬들은 '푸바오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며 '바오 가족 전용' 코너에 큰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